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지구에서 쏘아 올리는 인공위성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면서 지구 근처의 우주 공간은 벌써부터 포화 상태입니다.<br> <br>그런데 수명을 다한 위성들이 채 회수되지 못하고 지구 주위를 떠돌면서 지금 우주에선 '쓰레기 대란'이 벌어지고 있습니다.<br> <br>세계를보다, 정다은 기자입니다.<br><br>[기자]<br>[현장음] <br>"저기 봐. 떨어진다." <br> <br>하늘에서 기다란 물체가 떨어지더니 폭발음이 나면서 화염에 휩싸입니다. <br> <br>중국에서 발사한 로켓 잔해가 민가 근처로 떨어진 겁니다. <br><br>자칫 인명 피해를 낳을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. <br><br>최근 우주 발사체 잔해 등 이른바 ‘우주 쓰레기’가 갑자기 추락해 피해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. <br><br>실패한 발사체나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은 물론이고 우주 비행사가 정비 과정에서 실수로 흘린 공구 가방까지, 종류도 다양합니다.<br> <br>지난해 우리나라에서도 미국 위성 잔해물이 추락할 수 있다는 재난 문자가 발송되기도 했습니다. <br><br>1960년 20개 정도에 불과 했던 우주 발사체 발사 건수는 지난해 말에 2660개까지 늘었습니다. <br><br>60년 만에 약 130배가 증가한 건데요, <br> <br>최근에는 민간 기업들도 우주 개발에 뛰어들다보니 발사체가 점점 많아진 겁니다. <br><br>바꿔 말하면, 우주 쓰레기도 폭증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.<br><br>[존 크라시디스 / 미 버팔로대 교수] <br>"미리 대비해야 합니다. 앞으로 조치하지 않으면 50년 안에 문제가 더 커질 것입니다." <br> <br>유럽 우주국에 따르면 현재 지구 주변 우주 쓰레기 조각은 약 1억7000만 개로 추산됩니다. 이를 다 합친 무게는 1만700t에 이릅니다. <br> <br>학계에서는 쓰레기 1개의 평균 속도가 시속 2만5000km로 총알보다 약 7배 빠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 <br><br>[강경인 /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 사업단장] <br>"자기가 쏜 위성들 간에도 부딪히게 되면 어떤 특정 지역에서는 그 통신 서비스가 끊길 확률이 점점 더 높아지는 거예요." <br> <br>문제는 국가나 기업 그 누구도 이를 치울 의무가 없다는 겁니다. <br> <br>[루이자 이노센티 / 유럽우주국 깨끗한우주국장] <br>"아무도 우주 쓰레기 잔해를 제거한 적이 없고… 매우 어려운 과제입니다. 위성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궤도에서 큰 잔해부터 제거해야 합니다." <br> <br>각 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.<br> <br>우주 쓰레기 수거 그물이나 자석, 로봇 팔 등 다양한 수거 장치와 기술을 고안 중입니다. <br><br>미국에서는 지난 해 위성을 제대로 폐기하지 않았다며 해당 업체에 약 2억 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규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. <br> <br>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도 2004년 이후 교신이 끊긴 '우리별 1호'의 회수 방법을 연구 중입니다.<br><br>세계를보다 정다은입니다. <br> <br>영상편집 : 조성빈<br /><br /><br />정다은 기자 dec@ichannela.com